[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오늘(1일) 새벽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여줬던 벤투호.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축구협회(축협)가 직접 나섰다.
그런데 축협의 의도와 달리 냉정한(?) 기성용의 반응이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
1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고개를 숙인 기성용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이 함께 게재됐다.
기로에 서서 바라보는 골대.
성공과 실패 단 두 가지만 나를 기다릴 뿐
용기 있는 그 누구도 떨리는 순간이었겠죠.
믿습니다. 걱정 안 해요. 기성용이니까요
어제는 그저 작은 실수. 다시 시작입니다!
앞서 이날 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전에서 후반 35분 치명적인 실수로 페널티킥을 날리고 만 기성용을 격려하기 위한 글로 보인다.
앞글자만 따서 읽으면 "기성용믿어"라는 감동적인 메세지가 담긴 축협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기성용은 "자철이가 썼냐"며 감동을 파괴(?)하고 말았다.
그동안 구자철은 특유의 오글거림 때문에 '구글구글(구자철과 오글오글을 합친 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기성용의 놀림감이 되곤 했다.
축협의 인스타 문구가 낯간지러웠던 기성용이 구자철을 놀리면서 묵직한 한 방을 날린 것이다.
누리꾼들은 기성용의 반응을 보고 "너무 웃긴다", "영원히 고통받는 구자철", "팀 분위기 좋다" 등의 댓글을 달며 두 사람의 우정을 응원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필리핀과 2019 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