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인종차별 문제. 유럽 이탈리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이승우도 피해 가지 못했다.
한 이탈리아 선수는 공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이승우를 거칠게 밀었다. 항의를 받자 오히려 손가락으로 눈 양쪽을 찢으며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렀다.
지난 3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포지아에 위치한 피노 자케리아 경기장에서는 헬라스 베로나와 포지아의 2018-19시즌 세리에 B 19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승우는 6연속 선발 출전에 시즌 첫 골을 뽑아내는 등 핵심 선수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경기 전반 44분 이승우는 상대 페널티박스에 침투한 뒤 모든 선수가 공을 쫓아 달릴 때도 유리한 위치를 지키며 기회를 엿봤다.
이내 공이 골키퍼의 손에서 튕겨 나오자 이승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날아올라 슈팅을 쐈다.
시원하게 골망을 가른 이승우는 기뻐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았지만 곧장 억울한 상황을 맞닥뜨리고 말았다.
포지아의 파비오 마체오(35)가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이승우를 힘껏 밀친 것.
이승우는 즉각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손가락으로 눈초리를 위로 들어 올리는 인종차별 행위였다. 이는 명백히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로 한국에 온 남미인들이 하다가 융단폭격을 맞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명백한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에 팀 동료들이 몰려들었고 이내 선수들 간의 마찰이 커지게 됐다.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중재하기 위해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신 나간 심판의 경고 대상은 어이없게도 이승우였다.
미개한 행위인 인종차별이 자행됐지만, 심판은 이를 중재하지 못했다. 축구 선진국이라는 이탈리아 축구에 오점으로 남았다.
한편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경기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른 마체오의 개인 SNS에는 "부모님이 인종차별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냐", "나이를 거꾸로 먹었나" 등 비판글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