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와 백년가약은 맺은 남자. 신혼여행을 떠날 생각에 한껏 들떠있는 그의 앞에서 한 남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성공적인 신혼여행을 위해서라면 못 본 척 지나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남성의 몸이 경직되고 호흡이 멈춰가는 모습을 못 본척할 수 없었다.
'심정지일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한 그는 호텔 직원에게 구급차를 요청함과 동시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3분간 이어진 급박한 순간. 하지만 쓰러진 남성의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 그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남성의 심장에 충격을 줬다.
그의 진심 어린 행동과 마음 때문이었을까.
쓰러진 남성의 호흡은 기적적으로 돌아왔고 구급차가 도착해 안전하게 이송됐다.
다리의 힘이 모두 풀려 한동안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는 이 남자의 정체는 바로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C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배승진이었다.
30일 엠스플뉴스는 지난 17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로비에서 발생한 사고를 단독 보도했다.
엠스플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배승진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손발이 떨린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왜 알리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배승진은 "세상엔 수없이 많은 의인이 있고 전 그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당연한 일은 당연한 일로 끝나는 게 맞다"라는 겸손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의식을 차린 남성으로부터 '이젠 괜찮다. 고맙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최고의 상장이라는 배승진.
그의 겸손함과 따뜻한 진심에 축구팬들의 박수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