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2018년은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몇 년 걸러 진행되는 국제 스포츠 대회들이 일 년 사이에 몰린 한 해였다.
가장 인지도 있는 월드컵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기도 하고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던 동계 올림픽 종목 스켈레톤, 컬링 등이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상상도 못 한 활약으로 국민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스포츠 스타들은 한반도 전체를 스포츠 열기로 뜨겁게 만들었다.
그중 과거 '무명'에 가까운 상황에서 꾸준히 준비하다 2018년에 찾아온 기회를 단번에 낚아챈 스포츠 스타 7명이 있다.
중계 영상으로도 흥분이 전해지고 일상에 밀려있던 애국심을 다시 떠올리게 한 이들의 활약을 떠올리며 뜨거웠던 당시를 추억해보자.
1. 황의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등장한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오랜 시간 국내 축구팬들이 아쉬워했던 골 결정력을 채워줬다.
결정적인 순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해결사' 황의조는 대한축구협회가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인맥 논란'에 시달렸을 정도로 비난을 받아왔던 황의조는 아시안 게임을 발판으로 세간의 시선을 뒤집어버렸으며 이번 벤투호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맹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2. 조현우
러시아 월드컵에서 '전차군단' 독일이 시도한 26개 슈팅을 모두 선방해 낸 조현우(27·대구FC).
당시 독일전이 2-0으로 끝난 뒤 한 해외 스포츠 매체는 '조현우가 독일을 막아 세웠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현우는 다른 포지션보다 변화가 극도로 적은 골키퍼 자리를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운 좋게 얻게 된 후 기회를 살려 입지를 탄탄히 쌓았다.
3. 파울루 벤투
지난 8월 '제2의 슈틸리케'라는 오명을 받으며 선임된 파울루 벤투(49) 감독은 한국 축구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다.
벤투 감독은 빠르게 대표팀을 장악한 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후방 빌드업을 통해 상대 진영까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이른바 '벤투식 축구'를 만들었다.
벤투호는 코스타리카전을 시작으로 A매치 6연속 무패기록(3승3무)을 세우며 선임과정에서 생겼던 우려를 불식시켰다.
벤투 감독의 지휘봉 아래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는 대표팀은 내년 1월 7일 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4. 박항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아래 수석코치로 '4강 신화'를 이끈 박항서(59) 감독은 베트남 '국민 영웅'이 됐다.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인생 두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대회마다 베트남 축구의 역대 최고 성적을 갱신시키며 승승장구하는 박항서 감독은 올해 스즈키컵 16경기 연속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2018 베트남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5. 팀 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안경 언니' 스킵 김은정(28), 리드 김영미(27), '영미 동생 친구' 세컨드 김선영, '영미 동생' 서드 김경애(24), '컬링 막내' 김초희(22)로 이뤄진 이들은 전국에 컬링 열풍을 불게 만들었다.
국내에서 존재감 자체가 흐릿했던 컬링에서 이들은 첫 국제 대회인 평창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6. 윤성빈
팀 킴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의 아이콘이 된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
그는 국내에서는 관심이 전혀 없었던 스켈레톤 종목에서 무려 1.6초가 넘는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역대 올림픽 썰매 분야에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는 기록까지 얻었다.
7. 차준환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샛별이 떠올랐다.
차준환(17·휘문고)은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9년 만이자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다.
전 세계 피겨 대회에서 두 번째로 권위 있다는 '2018-19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김연아의 뒤를 잇는 피겨 아이돌'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