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동양에서 온 한 무명의 축구선수.
몇몇을 제외하고는 팀의 누구도 그에게 크게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그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조금씩 사람들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프리시즌 명문 구단 첼시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선보이며 팬들에게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루는 한 독일인 소년이 찾아와 그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이러한 관심이 믿기지 않았던 그는 조금은 어색한 웃음으로 소년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더욱 성장해 전 세계인이 기대하는 축구선수가 됐다. '손흥민'이란 그의 이름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주목하는 이름이 됐다.
함께 사진을 찍은 소년도 훌쩍 컸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함께 찍었던 사진이 사라지거나, 잊히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소년은 이 사진 한 장을 고이 간직했고, 지난 28일(한국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의 사진과 함께 짧은 문구를 공개했다.
"Da kannte dich noch keiner, jetzt kennt dich die ganze Welt. (아무도 너를 몰랐다, 이제 온 세상이 너를 알게 되었다)"
소년은 이 한 마디에 손흥민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담았고, 손흥민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했다.
함부르크 시절 첫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지난 2017-18시즌 영국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37경기 12골 6도움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지금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훌쩍 커버린 소년이 말했듯, 이제 온 세상이 손흥민을 알게 됐다.
축구를 향한 손흥민의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그를 향한 팬들의 커다란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손흥민이 있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