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이보다 '가성비'가 좋기는 어려워 보인다. 토트넘 핫스퍼의 스카우팅 능력이 극찬을 받고 있다.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다크호스' 에버튼을 맞아 선제골을 내줬지만 손흥민의 멀티골과 델레 알리,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환상적인 득점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시원한 승리를 이끈 이 네 선수는 토트넘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판타스틱 4'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터트리며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빼어난 활약이 이어지며 케인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에릭센은 바르셀로나, 손흥민의 경우 리버풀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의 경우 각각의 선수가 1천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과연 토트넘은 이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했을까. 놀랍게도 네 선수가 모두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는 데 쓴 돈은 고작 '700억원' 수준이다.
먼저 '주포' 케인은 토트넘의 유소년 시스템이 배출해낸 걸작으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알리는 2015년 하부 리그 팀인 밀턴 케인스 돈스에서 단돈 500만 파운드(한화 약 71억 3천만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역시 2013년 아약스에서 1,790만 파운드(약 255억 3천만원)의 이적료에 토트넘으로 팀을 옮겼다.
손흥민은 넷 중 이적료가 가장 비싼 선수다. 그는 2015년 3천만 유로(약 384억 7천만원)에 레버쿠젠을 떠나 화이트 하트 레인에 입성했다.
물론 700억원은 절대적인 가치로 봤을 때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 축구 이적시장의 흐름에 비춰보면 A급 선수 한 명 정도만을 영입할 수 있는 돈인 것은 분명하다.
토트넘은 이처럼 뛰어난 스카우팅 능력으로 자금력을 앞세운 빅클럽들과의 경쟁에서 일정 부분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손흥민은 토트넘이 '저렴하게' 영입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서 팀 역사에 이름을 새겨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