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1일(목)

데뷔전서 '5득점' 대승한 맨유 감독의 현역 '마지막골' 어시스트는 박지성이었다

골 세레모니를 함께 하는 박지성과 솔샤르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5년 만에 맨유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득점'을 이끈 '슈퍼 서브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그는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26골을 넣었다. 2006-07시즌에 마지막 골을 넣고 은퇴했다.


그런데 그의 마지막 골을 도와준 선수가 조금 특별한(?) 선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 솔샤르 감독의 현역 마지막 골은 '해버지' 박지성이 어시스트했다.


MBC ESPN


2007년 3월 31일. 솔샤르의 마지막 골은 영국 랭커셔주 블랙번 이우드 파크에서 펼쳐진 2006-07시즌 EPL 31라운드 '맨유 vs 블랙번 로버스'의 경기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박지성은 선발 출전해 '두 개의 심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블랙번 진영을 휘저었다.


그러던 후반 44분. 루니와 함께 전진을 시도했고,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루니에게 힐패스를 받은 뒤 크로스를 올렸다.


박지성이 크로스를 하는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솔샤르의 슈팅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이 공은 루니를 그대로 지나쳤고, 함께 전진한 솔샤르에게 전달됐다. 솔샤르가 원터치 슛을 날린 공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루니의 드리블, 박지성의 오프더볼+크로스 그리고 솔샤르의 슈팅이 모두 빛난 합작품이었다. 솔샤르는 원정 팬들에게 손을 올려 인사를 전한 뒤 곧바로 박지성에게 달려가 웃으며 안겼다.


'동안의 암살자'라는 별명과는 다르게 활짝 웃는 모습은 아직도 그 시절 EPL을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오롯이 기억되는 장면이다.


박지성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솔샤르 / 온라인 커뮤니티


솔샤르는 이 골을 마지막으로 이 시즌에 은퇴했다. 늘 달고 살던 무릎 부상이 원인이었다. 그리고 1년 뒤 맨유 리저브팀 코치를 시작으로 몰데 FK를 거쳐 카디프 시트 감독을 역임한 뒤 '연어'처럼 다시 맨유 임시 감독에 앉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호날두의 프리킥이 루즈볼이 되자 곧바로 달려들어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