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10년 만에 스즈키컵을 품에 안으면서 베트남은 온통 축제로 물들었다.

지난 15일(한국 시간)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3-2로 말레이시아를 꺾고 결국 우승컵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같은 결과에 베트남 현지는 뒤집히며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베트남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베트남 현지는 시민들이 음식점, 카페뿐만 아니라 드넓은 광장에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모습이다.

흥분한 축구 팬들은 폭죽과 나팔을 불고 춤을 추면서 온몸으로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현지 축구팬들은 “박항서 감독님 사랑해요”라는 플래카드까지 준비하며 승리로 이끌어준 박항서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베트남의 상황은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 한국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올 한 해에만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상 첫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4강 진출, 스즈키컵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