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1일(목)

"4스날은 과학" '북런던 더비'서 토트넘 참교육하고 '4위' 오른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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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구상에서 숫자 '4'와 가장 잘 어울리는 축구 클럽은 어디일까.


아마도 축구팬 열명 중 아홉명은 이 팀을 떠올릴 것이다.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댓글을 좋아하는 비(非) 축구팬들도 한 번쯤을 봤을 그 문구 때문이다.


"1, 2, 3, 아스날, 5, 6, 7···"


그렇다. 지구상에서 '4'와 가장 잘 어울리는 축구 클럽은 바로 '아스날'(Arsenal)이다. 


아스날은 영국 현지는 물론 전 세계에서 '4'의 상징과도 같았다. 과학이라는 말도 붙었다. 4스날, 4이언스, 4스니티 등 별명도 잇따랐다


"4스날은 과학이다" / 네이버 해외축구 기록/순위 화면 캡처


그럴 법도 한 게, 아르센 벵거 감독이 1996년 10월 1일 부임한 뒤 해당 시즌(1996-97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무려 20시즌 연속 '4위' 안에 들었기 때문.


벵거 감독의 전성기 때만 해도 1위 2위를 오가면서 '4'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지냈지만, 2005-06시즌 첫 4위를 기록한 뒤 6번을 더 4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15-16시즌 회광반조로 2위를 기록한 뒤에는 두 시즌 연속 4위 밖으로 밀려나며 과학과도 멀어지고 말았다. 당연하게도 벵거 감독은 온갖 비판에 휩싸이며 감독직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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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6위로 끝마친 아스날,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함께 19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우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펼쳐진 EPL 14라운드 '북런던 더비'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4대2로 승리하며 9승 3무 2패를 기록하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아스날은 돌고 돌아 다시금 '4위' 자리에 올랐다. 다시금 과학의 자리에 돌아간 것이다. 처음에는 좋지 않은 뜻이었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은 그것마저도 하지 못했기에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한다.


아스날 현재 순위는 4위 / 네이버 해외축구 기록/순위 화면 캡처


그동안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아 그 밑에서 맴돌았다. 비록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아스날이 4위에 오른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그러나 '무패 우승'도 했던 아스날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절치부심하는 아스날이 4위에만 만족할 리는 없다. 좋은 의미로 과학과 멀어져 '1위'를 기록하기 위해 뛸 것이다.


19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는 아스날이 그간의 부진을 딛고, 에메리 감독과 함께 '펩시티', '클롭풀', '사리볼'을 뛰어넘고 우승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내년 5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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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또다른 과학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