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과 베트남은 참 멋진 경기를 펼쳤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 뛰었고 후회 없는 경기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누리꾼들의 훈훈한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은 한국을 상대로 후반전 분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아시안게임 최초로 4강에 진출한 만큼 베트남 축구 팬들의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들은 패배를 아쉬워하기보다 한국 대표팀의 앞날을 응원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가 끝난 후,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베트남 SNS 상황'이라며 베트남 누리꾼들의 반응이 공개됐다.
놀랍게도 이들은 베트남의 선전에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한국의 결승 진출을 축하했다.
한국 친구에게 보낸 듯한 메시지에 베트남 팬은 "한국 친구님 축하합니다, 베트남팀 수고하셨습니다 상랑합니다"라며 한국어를 사용해 결승 진출을 축하했다.
또 '하트(♡)' 이모티콘 사이로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나란히 배열하기도 했다.
연이어 한글로 된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흥민 씨 축하해"라며 군 면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 손흥민을 응원하거나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맥주 한잔하시죠"라는 유쾌한 메시지도 있었다.
실제 박항서 감독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에도 베트남 누리꾼들은 "감독님은 베트남 축구에 새 시대를 열었고, 베트남에 영광을 안겼다"라며 응원했다.
이밖에도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세요", "감독님 사랑합니다"라는 응원이 계속 이어졌다.
박항서 감독이 그간 보였던 지도력과 인품이 베트남 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 또한 '어동베(어차피 동메달은 베트남)'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베트남의 동메달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에 패배한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오후 5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