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경기 끝나고 그라운드 달려가 동생 송범근부터 안아준 조현우

뉴스1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3실점을 기록한 뒤, 송범근은 형 조현우의 품에 고개를 묻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27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앞서 이란전에 출전해 무실점 선방을 펼친 대표팀의 수문장 조현우는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이날 우즈벡전에 결장했다. 대신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송범근은 17일 말레이시아전에 한 차례 출전한 바 있다. 결과는 한국의 1-2 패배였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송범근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즈벡전이 송범근에게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던 자리였으나 이날도 송범근은 3실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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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다행히 연장으로 가는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제압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 벤치에 있던 조현우가 그라운드로 나섰다. 조현우 앞에는 송범근이 있었다.


1997년생으로 올해 만 20살인 송범근은 K리그 1위 팀 전북 현대의 주전 골키퍼다. 그러나 큰 국제 대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배 조현우와도 비교되다 보니 부담감은 더욱 심했을 터.


송범근은 울컥한 듯 눈을 감으며 조현우의 품에 안겨 고개를 묻었다. 조현우는 수고했다는 듯 송범근의 어깨를 토닥였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학범 감독 또한 송범근을 감쌌다. 감독은 "누가 불안하다는 말은 할 게 없다. 조현우든, 송범근이든 충실하게 골문을 지킬 수 있다. 선수도, 나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는 29일(한국 시간) 베트남과 4강전을 치른다. 조현우와 송범근 중 아직 누가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대표팀이 수비 불안을 없애며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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