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되찾은 경찰관이 아내에게 처음 건넨 말은 "미안하다"였다.
새벽 고속도로에서 다른 사람의 안전을 지키다 화물차에 치여 발목을 절단한 경찰관이었다. 자신부터 위로받아야 할 순간, 그는 곁을 지킨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지난 4일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경찰 내부망에 올린 '동료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A 경위의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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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위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께 경기 여주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여주휴게소 인근에서 교통사고 현장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사고 현장을
지나가는 차량들을 살피던 그는 6.5t 화물차에 치여 발목 절단 등 중상을 입었다.
긴급 수술을 받은 뒤에도 집중 치료가 이어졌다. 면회조차 어려웠던 A 경위는 최근 상태가 안정되면서 병문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대행은 지난 3일 오후 8시께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을 찾아 A 경위를 위문하고 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에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내에게 건넸다는 A 경위의 첫마디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김 대행은 "누구보다 위로받고 보살핌이 필요한 분이 오히려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가슴이 먹먹했다"고 적었다.
병상에 누운 동료를 위해 경기남부청 직원들과 직장협의회 등도 위문금을 전달했다. 김 대행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서로를 걱정하고 보듬는 마음이 경찰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했다.
위로와 함께, 긴 회복의 시간을 혼자 감당하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김 대행은 "국민을 지키다 다친 경찰관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경찰 조직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과 경기남부청은 전담 지원체계를 가동해 A 경위의 치료와 공상 신청, 보험 처리 등을 돕고 있다. 앞으로 공무상 병가와 공상 휴직 등 필요한 복무 지원을 챙기고, 가족과 함께 근무한 동료들에게도 심리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대행은 현장 경찰관의 헌신에 합당한 보상과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고, 부족한 부분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