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결승선 3.5km 앞 쓰러진 24세 마라토너... 손잡아 준 관중의 마지막 배웅

결승선을 불과 3.5킬로미터(2.2마일) 남겨둔 지점에서 쓰러진 마라토너의 곁을 지키며 마지막 손을 잡아준 관중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미국 뉴욕포스트와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뉴욕마라톤에서 24세 여성 레이첼 아파가 레이스 도중 쓰러져 사망했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병원 사회복지사 미카엘라 니콜라스가 아파의 임종 전 마지막 순간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혼자와 함께 코스 38.6킬로미터(24마일) 지점에서 응원을 보내던 니콜라스는 초록색 경기복을 입고 달리던 아파에게 응원을 건넨 직후, 약 13미터(15야드) 앞에서 그가 바닥으로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레이스를 멈춘 동료 참가자들이 911에 신고하는 사이, 니콜라스는 관중석 안전 펜스를 넘어 쓰러진 아파에게 다가갔다.


img_20261104091720_t31x295l.jpgGettyimagesKorea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서 근무해 온 니콜라스는 의식을 잃고 맥박이 뛰지 않는 아파의 상태가 위중함을 직감했다.


니콜라스는 아파의 손을 잡고 팔찌에 달린 십자가를 매만지며 "혼자가 아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다"고 말을 건넸다. 니콜라스는 "그가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당시를 전했다.


인근 관중석에 있던 의사 두 명이 합류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대회 의료진이 도착해 구급차로 이송할 때까지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


니콜라스는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6만 1000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 명단을 뒤져 아파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어 아파의 가족 연락처를 확보해 인근 레녹스힐 병원과 마운트시나이 병원에 직접 전달했다.


아파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6시간 만에 근육 조직이 급격히 파괴되는 희귀 근육 질환인 '횡문근융해증'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버크넬대학교에서 필드하키 선수로 활약했던 아파는 파킨슨병 퇴치 연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마라톤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tcs-new-york-city-147430337_5df557.jpg(왼) 레이첼 아파 / 인스타그램 'Isabella P', (오) 미카엘라 니콜라스 / fox5ny


이튿날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마지막 순간을 전한 니콜라스는 "수많은 사람이 현장에서 그를 도우려 했고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가족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아파의 유족은 슬픔 속에서도 현장에서 손을 잡아준 니콜라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