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최태원 "반도체에 돈 한꺼번에 몰렸다...롤러코스터 장세 계속"

서울대 특강서 美 중간선거 이후 급락 진단..."너무 오른 만큼 많이 빠지기도"

AI 투자 경쟁엔 "베팅하지 않고서는 쫓아갈 방법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반도체주가 급락한 데 대해 "너무 많이 올라간 만큼 너무 많이 빠지기도 한다"며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며 풀린 돈이 AI와 반도체에 집중돼 시장의 출렁임을 키웠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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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최 회장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종섭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 계열사에 미칠 영향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오늘 주가가 많이 떨어진 걸로 봐서는 중간선거 결과가 반도체에 별로 좋지 않았다고 시장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별 의미가 없다"며 "많은 사람이 불안을 이렇게 드러내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9.46% 하락한 126만4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7.57% 내린 20만1500원에 마감했다.


최 회장은 시장이 작은 신호에도 크게 반응하는 배경으로 과잉 유동성을 꼽았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요국이 양적완화에 나섰고, 코로나19 당시에는 더 많은 자금이 공급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돈은 너무 많이 풀렸다"며 "AI가 돈이 된다고 하니까 너무 많이 들어갔고 우리나라에서도 반도체가 오른다고 하니까 한꺼번에 몰려가서 사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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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몰린 자금이 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낙폭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중간선거 하나에도 시장이 와장창 반응하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며 "롤러코스터가 계속된다는 걸 머릿속에 둬야 한다"고 했다.


기업이 감당해야 할 AI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주식시장에선 자금 쏠림에 따른 급등락이 반복되지만, 사업 현장에서는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액을 늘려야 한다는 고민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그때 저도 '이거 이렇게 발표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투자 발표를 하겠다고 한 게 2100조원이었다"며 "과거에는 200조원만 투자한다고 해도 엄청난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10배가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고 돈의 크기와 개념도 너무 달라졌다"며 "전 세계가 이 게임에 들어와 있다. 우리도 이렇게 베팅하지 않고서는 쫓아갈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생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이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만난 것은 2022년 4월 이후 약 4년 반 만이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글로벌 분업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대응 방안으로는 '뉴 캐피탈리즘'(신자본주의), 'AI 네이티브 국가', 한일 경제연대를 통한 '확장 옵션',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시스템'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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