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 24번째 쾌거 예고

유네스코 평가기구가 한국의 전통 종이 한지를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라고 권고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내려진다.


5일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에 대해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평가기구는 이번에 심사 대상이 된 총 59건 중 56건에 등재 권고를, 3건에 정보 보완 권고를 했다.


0005350499_001_20261105075915888.jpg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한국이 보유한 인류무형유산은 현재 23건이다. 지난해 11월 등재 권고를 받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다음달 최종 등재가 확정되며, 한지까지 포함되면 24건으로 늘어난다. 


전통 종이로는 중국의 선지가 2009년, 일본의 화지가 2014년에 이미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과 닥풀, 잿물 등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제작된다. 제작 과정의 핵심 기술은 '외발뜨기'다. 닥섬유와 닥풀을 섞은 물을 대나무 발로 떠올린 후 앞뒤와 좌우로 흔들어 섬유를 고르게 엮어내는 방식이다.


천연 재료를 사용해 섬유 손상이 적어 얇으면서도 질기고 보존성이 뛰어나다. 고려시대에 이미 중국에서 '고려지'라 불리며 최고 품질로 인정받았다. 제작 과정에 많은 기술과 노력이 필요해 '백 번 손이 가는 종이'로도 불린다.


국가무형유산 한지장 보유자로는 홍춘수, 김삼식, 신현세, 안치용 4명이 지정돼 있다. 한지 제작은 장인 개인의 작업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품앗이 방식으로 함께 참여하는 공동 작업이다. 


0005350575_002_20261105142112013.jpg국가유산청


평가기구는 결정문 초안에서 "이러한 공동 작업 방식이 기술 전승과 공동체 정체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단독으로 신청한 태권도 역시 이번 심사에서 등재 권고를 받았다. 한국은 올해 3월 신청서를 제출하며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먼저 등재하거나 신청했다고 해서 배타적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독 등재나 확장 등재를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확장 등재는 이미 등재된 종목에 신청국의 유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공동 등재처럼 당사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등재 종목을 많이 보유한 국가는 2년에 한 건만 단독 등재할 수 있다. 한국의 다음 등재 신청 종목은 2028년 12월 결정될 '인삼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