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스카프리오'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경찰까지 출동"…긴급 공지 올렸다

'스카프리오'로 불리는 남대문시장 스카프 상인 A씨가 영업 재개 하루 만에 다시 가게 문을 닫았다. SNS에서 화제를 모은 뒤 방문객이 몰려들자 안전사고 우려로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A씨는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남대문 다다구리'를 통해 "오늘(11월 5일) 안전 점검을 이유로 영업을 하루 쉬어갑니다"라는 공지를 게시했다. 그는 "어제 너무 많은 분들이 모이셔서 경찰분들까지 출동하시는 바람에 안전이 많이 걱정됐다"고 휴무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A씨는 인스타그램에 "출근중"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남대문을 배경으로 걸으며 카메라를 힐끗 바라보는 A씨 모습이 담겼다. 평소 손님들에게 거침없는 멘트를 날리던 것과 달리 말없이 어색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었다.


A씨는 댓글란에 "주변에서 하도 소통 좀 하라 해서 올려 보는데 적성에 안 맞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는 1만개 이상의 '좋아요'와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뭔 말이라도 해야 될 거 아녀", "말 안 하는데 말하는 것 같은 건 뭐여", "임영웅 긴장해라" 등 A씨 특유의 말투를 흉내 내며 반응했다.


그러나 온라인 인기는 현장 혼잡으로 이어졌다. 같은 날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A씨 가게 앞에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명 가까이 되는 방문객이 몰려 있었다.


방문객들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A씨를 촬영했고, 일부는 점포 앞에 머물며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인근 상점 앞까지 사람들이 밀집했다.


A씨가 직접 밖으로 나와 손짓으로 질서 유지를 당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주변 상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여기는 남의 가게니까 여기 서 있지 말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들렸다.


스1.jpg남대문 다다구리 인스타그램


같은 날 A씨는 유튜브 채널에 장사를 마치고 포장지 등을 정리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막을 통해 "오늘도 정말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며 "매대 위에 스카프를 딱 던져 넣고 앞에 손님들이 북적북적 계셔야 재밌는 멘트도 술술 나오고 흥도 나는데 아직은 카메라만 켜면 어색해서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요즘 생각지도 못한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서 솔직히 가슴 한구석에는 엄청난 부담감과 불안함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구경 인파가 몰려들어 누군가 다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앞으로 생길 일들에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어 "바쁘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일부러 시간 내어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침 저녁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는데 따뜻하게 옷 든든히 입고 나오시라"고 당부했다.


구독자를 향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도 참 많고 앞으로도 배워가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 같다"며 "서툴고 부족한 모습이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 달라. 따뜻한 응원으로 함께해 주신다면 더 없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 6장을 1만원에 판매하는 상인이다. 손님에게 물건을 권하기보다 오히려 구매를 말리는 독특한 장사 방식으로 최근 SNS에서 인기를 얻었다. 


"너네 지금 과소비야. 사가도 집 가면 안 써", "엄마 구경만 해. 안 어울려 사지 마" 등 거침없는 농담을 던지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산하면서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 '스카프리오' 등의 별명이 붙었다.


스2.jpg남대문 다다구리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