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슈퍼 군견'이 곧 현실이 된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 에 따르면 멸종 동물 복원 기술로 이름을 알린 미국의 바이오 기업 '콜로살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가 차세대 군견 개발에 나섰다.
콜로살은 방위기술기업 앤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의 창업자와 손잡고 신설 합작법인 '워하운드(Warhound)'를 설립했다. 유전자 편집과 복제(클론) 기술을 결합해 유전 질환이 없고 능력이 극대화된 '차세대 특수작전견'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첫 복제 강아지는 내년 초 탄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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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살의 CEO 벤 램과 앤두릴 창업자 팔머 러키가 설립한 워하운드는 지난달 22일 2,679억 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조달했다. 그동안 도도새, 털매머드 등 멸종 동물 복원 프로젝트로 주목받아 온 콜로살은 최근 고대 늑대 유전자를 편집해 '다이어 울프' 스타일의 늑대를 연구해 왔다. 워하운드가 개발할 작전견 역시 이와 유사한 첨단 바이오 방식을 거친다.
개발 과정은 정교하다.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벨지안 말리노이즈와 저먼 셰퍼드의 세포를 채취해 바이오뱅크에 보관한 뒤, 이를 기반으로 복제 배아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고관절 이상이나 암 등 치명적인 유전병 원인 인자를 제거하고, 후각 능력과 달리기 속도를 높이는 유전자를 추가 삽입한다. 벤 램 CEO는 이를 '뉴타입 작전견'이라 칭했다.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군견의 80% 이상은 유럽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늘면서 군견과 경찰견 수요가 폭증해 우수한 개체를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심지어 어렵게 수입해 온 개 중 실제 실전에 투입되는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기존 자연 교배 방식에서는 대형견 특유의 고관절 형성부전이나 시력 약화, 근육 쇠약 같은 유전병이 빈번히 발생해 많은 개들이 훈련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 낙오된다. 반면 워하운드는 이미 검증된 우수 군견의 세포를 채취·보관한 뒤, 유전자 편집을 거쳐 건강하고 뛰어난 개체만 복제해 낸다.
여기에 앤두릴이 개발 중인 AI 탑재 고글과 센서 부착 방탄조끼 등 첨단 장비가 더해지면 작전 능력은 한층 극대화된다. 방탄조끼에 탑재된 센서가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핸들러(군견병)는 안전한 위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정밀하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폭발물 탐지나 위험지역 수색처럼 인간에게 위험하고 기계로는 한계가 있는 특수 임무에 최적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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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기술을 사역견에 활용한 사례는 이전에도 존재한다. 지난 2008년 한국 관세청이 도입한 복제 마약탐지견 7마리는 전원 적성 테스트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일반 자연 출생 견의 합격률이 10~15%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워하운드는 복제 기술에 유전자 편집까지 결합해 한 단계 더 진화된 기술을 선보인다. 내년 초 첫 강아지 탄생을 시작으로 2년 내 실전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은퇴한 작전견은 미국 동물애호단체(American Humane)의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가정으로 안전하게 분양할 계획이다.
한편, 동물의 유전자 편집과 군사적 이용을 둘러싼 윤리적 논란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팔머 러키 창업자는 "귀·눈 보호장구와 방탄조끼를 입히고, 유전병을 없애주는 기술 중 대체 어느 부분에 반대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군견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기술"이라고 반박했다.
유전자 편집으로 건강한 개체를 만들고 AI 첨단 장비로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생명을 군사 목적에 활용하는 데 대한 사회적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