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北 해킹' 비트코인 피해액, 테슬라 보유량보다 59% 많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북한 연계 해킹조직의 공격을 받아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했다.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해킹 사건이다.


지난 1일(현지 시각)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와 코인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해킹조직은 지난달 29일 바이낸스를 해킹해 비트코인 1만8270개를 빼갔다. 개당 가격 7만8500달러를 적용하면 약 14억달러(약 1조8700억원)에 해당한다.


이번에 탈취된 비트코인 물량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보유량 1만1509개보다 약 59%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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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투자 및 운영 목적으로 보유한 1만8071개도 넘어선 규모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보유량 1만8712개에도 근접한 수치다.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중미의 엘살바도르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약 7820개와 비교하면 2.3배에 달한다.


탈취된 비트코인의 가치는 북한의 연간 상품 수출액을 크게 상회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상품 수출액은 4억6859만달러였다. 이번 해킹으로 빼앗긴 비트코인 가치 약 14억달러는 북한이 연간 상품 수출로 벌어들이는 금액의 약 3배 수준이다.


비트코인 외에도 해킹조직은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도 탈취했다. 전체 피해액은 약 6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탈취한 약 15억달러와 비교해도 4배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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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분석업체 비트쿼리가 공개된 거래 기록을 분석한 결과, 공격자들이 보유한 이더리움은 지난달 31일 기준 52만5201개로 나타났다.


최초 탈취한 이더리움에 다른 가상자산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한 물량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는 주요 기업 이더리움 보유자 중 하나인 '더 이더 머신'의 보유량 49만5362개를 웃도는 규모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이번 해킹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공식 지목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다.


바이낸스는 탈취된 자산 중 약 30억달러를 블록체인상에서 회수하거나 동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측은 고객 자산 손실 보전을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해킹 경위와 추가 침입 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