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로 교통 혼잡이 심화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 오 시장은 내년부터 마라톤 대회 코스와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열린 마라톤 대회로 인한 시민 불편을 인정했다. 그는 "어제 광화문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상암에서 여의도까지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대규모로 막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1일 오전 서울 도심 일대에서 마라톤 대회 개최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6.11.1 / 뉴스1
실제로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동시에 우회 운행했고, 우회 도로마저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 대란이 발생했다.
오 시장은 "소중한 주말 아침, 시민들께서 겪으셨을 답답함과 불편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러너들에게 마라톤이 1년을 기다려온 축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최 측과 수차례 코스 조정을 협의했지만 대규모 불편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며 교통 통제 최소화에 나섰다. 시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축소했다.
출발 시간은 오전 7시 30분 이전으로 앞당겼고, 장소별 참가 인원에 상한선을 뒀다. 하프코스 교통 통제 종료 시간도 지난해 오전 11시 30분에서 올해 10시 30분∼11시로 1시간가량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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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중앙정부 후원 대회가 급증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졌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자주 도심 도로를 막고 마라톤을 여는 대도시는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권한 한계도 토로했다. 마라톤 대회는 지자체 허가 대상이 아니고, 도로 통제 권한은 경찰이 갖고 있어 서울시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언론사와 공공기관 등 마라톤 대회 주최 측을 향해 "대회의 후원과 개최를 결정할 때, 시민들이 겪으실 불편도 무겁게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정부와 경찰, 개최사 등과 협력해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도로는 시민 모두의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줄이는 일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