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줍는 노인이 리어카를 끌다가 갓 뽑은 신차에 흠집을 냈다. 하지만 차주는 수리비를 받지 않았고, 이 따뜻한 이야기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차에는 가슴 아프지만 뿌듯한 상처 표시가 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차주 A씨는 자동차를 구입한 지 나흘째 되던 날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연로한 할아버지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할아버지는 리어카를 끌고 가다가 A씨의 차량 외관을 긁어 도색이 벗겨졌다며 당황한 목소리로 거듭 사과했다. 할아버지는 변상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갓 구입한 신차였기에 처음엔 짜증과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A씨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아버지를 마주하니 분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누구나 나이 들고 힘에 부치는 날이 오고 본의 아니게 실수하는 날이 올 텐데, 폐지 줍는 형편에 보상까지 한다면 한동안 힘들게 지내실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할아버지에게 수리비를 청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할아버지에게 "대충 색칠해서 타면 되니까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며 안심시킨 뒤 돌려보냈다. 이후 A씨는 차량의 흠집 부분을 붓펜으로 직접 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며칠 후 A씨는 어머니를 통해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할아버지가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자 A씨의 아기에게 줄 옷을 한 벌 사왔다는 것이다. A씨는 "차가 긁혔던 것도 잊었고, 아기 옷도 저렴하지 않았을 텐데 괜히 감사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의 차량에는 지금도 그날의 흠집이 남아있다. A씨는 "손재주가 없어서 치덕치덕 발라둔 상처가 아직도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니 무덤덤해지고, 오히려 그때 그렇게 행동했던 게 나름 어른스러웠던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양심 챙기고 연락한 할아버지나 너그럽게 넘어간 차주나 훈훈하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신차라 엄청 속상했을 텐데", "멋지다", "나도 한 번은 꼭 봐줘야지", "복 많이 받아라" 등 따뜻한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