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과거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부로 호흡한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지난 30일 오후 김혜자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김혜자는 "저는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죽으면 또 만날 거고요. 마지막이라고 하지 마세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마지막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과의 추억도 많고, 그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 살아갈 거예요. 그러니까 왜 마지막이에요"라고 덧붙였다.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김혜자는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애써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고요. 선생님께는 다시 만나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얼마나 오래 살겠어요. 곧 만날 거예요.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요"라고 말을 이었다.
김혜자와 최불암은 MBC 일일극 '개구리 남편'(1969)을 시작으로 '궁'(2006)까지 여러 작품에서 함께했다. 두 사람은 특히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과 아내 이은심 역할을 맡아 22년간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MBC '전원일기'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자연스러운 부부 연기는 실제 부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23년 9월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 속 두 사람의 재회 장면이 다시 화제다. 김혜자는 당시 "최불암씨가 남편이었고, 모든 게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최불암과의 만남을 앞두고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전원일기' 종영 이후 21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김혜자는 "난 최불암 씨를 기다리면서 참 설레었다. 진짜 옛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었다"며 "너무 반가워서 눈물 날 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함께한 세월도 생각나고, 진짜 오래된 친구"라며 "20대 때 만나 함께 연극을 했었다. 저를 가르쳐준 선생님 같은 분"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불암 역시 김혜자에게 근황을 물으며 반가움을 보였다.
이날 빈소에는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나문희, 김혜수, 차인표, 유인촌, 박상원, 강석우, 임현식, 김성환 등 고인과 인연을 맺은 이들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1939년생인 고인은 전날 밤 10시께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