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핼러윈 앞둔 이태원에 1만4000명 몰렸다... 오늘도 경찰 인파 관리 예정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밤 11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이 핼러윈을 즐기려는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이태원역 일대 인구는 1만 2000~1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4단계 밀집도 중 최고 수준인 '붐빔' 단계를 기록했다. 이는 3시간 전보다 60.4%, 최근 28일간 금요일 같은 시간대 평균보다 132% 증가한 수치다.


본문 이미지 - 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의 모습.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의 모습.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


이태원의 핵심 상권인 세계음식문화거리에는 게임·만화 캐릭터 등으로 분장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활기를 띠었다.


곳곳의 클럽 앞에는 5미터가 넘는 입장 대기줄이 형성됐고, 식당과 술집 직원들은 메뉴판을 들고 호객 행위에 나섰다. 거리는 웃음소리와 음악으로 시끌벅적했다.


이태원역 인근 골목은 특히 혼잡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람이 많긴 하다"며 인증샷을 찍었고, "너무 많다"며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인파 속에서도 질서는 유지됐다. 세계음식문화거리 중심부에는 빨간 펜스가 설치됐고, 경광봉을 든 경찰과 구청 관계자들이 흐름을 통제했다. 일부 골목에서 일시적인 적체 현상이 발생했지만, 경찰과 구청 직원이 즉시 호루라기를 불며 "오른쪽으로", "천천히 걸으세요"라고 안내해 금세 해소됐다.


경찰관과 구청 직원들은 펜스를 따라 일정 간격으로 배치됐고, 2인 1조 순찰조도 곳곳에 배치됐다. 방송으로는 "거리가 혼잡하오니 안전에 유의해 이동하시길 바란다"는 안내가 한국어와 영어로 반복됐다.


본문 이미지 - 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의 모습.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의 모습.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은 박 모 씨(23·여)는 "(경찰이) 중간에서 안내해 주니까 말로만 하는 것보다 나았다"며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4년 전 참사 현장인 '기억과 안전의 길'은 유독 차분한 분위기였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빌보드가 설치된 골목 앞을 지날 때, 시끌벅적하게 웃던 일행도 잠시 침묵을 지켰다.


경찰은 핼러윈 당일인 31일 용산구청,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인파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31일 경찰은 370명을 동원해 이태원 일대 인파 관리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보다 80여 명 증가한 규모다.


당국은 특히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의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거리에는 6개의 경사지고 좁은 골목이 이어진다. 4년 전 참사가 발생한 해밀튼 호텔 옆 골목도 이 거리에서 뻗은 골목 중 하나다.


본문 이미지 - 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기억과 안전의 길'.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3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기억과 안전의 길. 2026.10.30 ⓒ 뉴스1 유채연 기자


경찰은 이태원역과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에 최대 3만 명이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파 혼잡도는 보행원활, 보행주의, 혼잡, 매우혼잡 등으로 구분된다. '매우 혼잡' 단계에 이르면 당국은 세계음식문화거리 양쪽에서 시민 통행을 차단하고, 경사진 골목길 아래 지역을 일방 통행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 지하철 무정차 통과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31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 사이 인파 혼잡도가 가장 높고, 1일 오전 3~4시경부터 인파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1일 오후 6시부터는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 광장에 이르는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차도를 보행도로로 개방한다.


세계음식문화거리 인근에는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이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지능형·일반 폐쇄회로(CCTV) 9대를 동원해 실시간으로 현황을 파악한다.


경찰은 코스프레용 총·칼 또는 유사 경찰 제복·장비 착용에 대해서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야간이나 다중밀집 상황에서 일반인이 실제 경찰관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경찰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경찰 제복이나 유사 경찰 제복·장비를 착용하거나 소지하는 것은 금지된다.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본문 이미지 - 핼로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대규모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 2026.10.30 ⓒ 뉴스1 ...핼로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대규모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 2026.10.30 ⓒ 뉴스1 ...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11월 1일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행정안전부와 함께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해 인파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 중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전국 중점 관리지역 28곳을 중심으로 경찰관기동대, 광역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7800여 명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