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계의 거목 고(故) 최불암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후배 배우 강석우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황망한 심경을 밝혔다.
강석우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문을 마친 강석우는 취재진을 만나 "편찮으셔서 사람을 못 만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걱정되는 마음이었는데,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라며 침통해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진짜 국민 배우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한다"라며 "정말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셨고 대한민국 국민들한테 너무나 사랑을 받으신 분인데, 그런 거목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순재선생님 돌아가시고 1세대가 다 떠나시는구나 하는 서운한 마음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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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남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부자 호흡을 맞췄던 인연을 회상했다. 강석우는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전원일기'와 '수사반장', 그 두 작품만 가지고도 영원히 기억에 남는 아주 멋진 배우"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영웅시대'라는 드라마에서 제가 아들 역을 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지병 치료를 위해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끝내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으며 오늘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장례는 5일장 형태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합류했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엄수되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영결 후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고인은 지난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활동의 닻을 올렸다.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발탁돼 드라마 '수양대군'으로 방송에 데뷔한 뒤 1969년 MBC 특채로 자리를 옮겨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MBC '수사반장'을 통해 수사극의 지평을 열었고, 대표작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으로 오랜 시간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민 아버지' 칭호를 얻었다.
지난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로 14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2025년 프로그램에서 물러난 뒤 올해 3월 한 차례 건강 이상설이 돌았으나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고, 지난 5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를 통해 대중 앞에 섰으나 5개월 만에 비보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지난 1969년 백년가약을 맺은 배우 김민자와 슬하의 1남 1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