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영업익 13조 바라보는 HD현대...배당 확대엔 기존 정책 재확인

분기배당 900원→1300원...추가 환원·재원 배분 구체안은 제시 안 해

오일뱅크 배당 재개 검토...조선·전력기기 등 주요 계열사 실적 호조 강조


HD현대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했다. 조선과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이 성장하면서 연간 13조원 돌파도 거론된다. 분기배당도 지난해보다 올렸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이 결산배당과 추가 주주환원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30일 HD현대의 실적 공시와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결산배당 확대 기준과 추가 환원 방향과 관련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 70% 이상이라는 기존 정책을 재확인했다. 연간 배당금 규모에 대해서도 회사의 배당 수익 및 재무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 예정으로 알려진다.


HD현대 사옥인 글로벌R&D센터(GRC) 전경.(사진=HD현대)HD현대 사옥인 글로벌R&D센터(GRC) 전경 / 사진제공=HD현대


분기배당은 44.4% 늘려...연간 배당금은 별도 실적이 기준


지난 28일 HD현대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800억원, 영업이익 2조919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2%, 71.5%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879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6조99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3조1720억원이 실현되면 연간 영업이익은 13조511억원에 이른다. 아직 전망이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할 만한 성적표는 받아든 셈이다.


배당도 늘었다. HD현대는 올해 1·2·3분기 주당 배당금을 각각 13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분기당 900원보다 44.4% 많다. 올해 1~3분기 배당 결정액은 주당 총 3900원이다. 이 가운데 3분기 배당금은 오는 12월 3일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지주사로 들어오는 배당이다. HD현대가 배당의 기준으로 삼는 별도 순이익은 계열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영업이익과 계산 범위가 다르다. 계열사들이 이익 중 얼마를 배당하고, HD현대가 그 가운데 얼마를 받는지가 지주사의 배당 재원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이 늘어날 경우 증가분을 주주환원과 투자·차입금 상환에 어떻게 배분할지, 결산배당 확대나 추가 환원을 검토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배당수익과 재무구조를 함께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늘어난 재원을 어느 용도에 우선 배분할지, 추가 환원을 위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6000억원 투입한 오일뱅크...배당 재개는 검토 단계


주요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배당도 변수로 남아 있다. 오일뱅크는 3분기에 영업이익 9009억원을 냈지만 배당 재개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


오일뱅크는 지난 28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따라 H&L어드밴스드에 유상증자 대금 6000억원을 투입했고,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하고 있어 배당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 부문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실적 및 재무여건 개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HD현대사진 제공 = HD현대


오일뱅크의 이익 증가만으로 지주사가 받을 배당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사업 재편에 들어간 자금과 앞으로의 재무여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다른 계열사 실적 호조 강조...추가 환원 여력엔 구체적 답변 없어


회사는 주주환원을 더 늘릴 수 있는 여력으로 다른 주요 계열사의 이익 증가 흐름을 꼽았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이익이 확대되고,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익성 호조도 이어지는 점이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5.1% 증가한 2845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은 2.2% 늘어난 9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각 계열사의 이익 증가가 지주사에 들어오는 배당을 얼마나 늘릴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자회사마다 투자 수요와 재무상태, 배당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HD현대는 주요 사업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오일뱅크의 배당 재개가 환원 확대의 전제인지, 다른 계열사 배당만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