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반려견 찾았어요" 희망 주더니...AI로 합성한 사진 보내고 잠적

호주에서 실종된 반려견을 찾기 위해 거액의 사례금을 내건 견주가 AI로 조작된 가짜 사진을 받고 사기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서호주주 밸링업 거주자 웨스틴 루이터는 반려견 '번디'가 실종되자 페이스북에 1만 호주달러(약 950만 원)의 사례금을 걸었다. 루이터는 번디를 발견했다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고향의 한 상점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받았다.


루이터는 "정말 큰 희망이 생겼고 너무나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루이터는 약속 장소로 향했지만, 상대방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An AI generated photo of Bundy and a real photo of Bundy shared by his owners on social mediaABC 방송


상대방이 메시지로 보내온 사진에는 번디가 이동장 안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루이터는 사진 속 밥그릇과 이동장 등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포착했다. 확인 결과,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번디 사진에 이동장을 합성한 AI 조작 이미지였다.


루이터는 "반려견의 밥그릇은 너무 가짜 같았고, 얼굴 앞쪽의 이동장도 흐릿했다"며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에 이동장만 합성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루이터가 메신저로 재차 연락을 시도했으나, 상대방은 응답하지 않았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 산하 국가사기방지센터는 실종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사기 사례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센터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긴급하거나 감정적으로 괴로운 상황을 악용한다"며 "AI로 제작한 사진을 보내 자신이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돌려주는 조건으로 돈이나 상품권, 가상화폐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달로 사기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에디스코완대학교 사이버보안 전문가 폴 해스켈다울랜드 교수는 사기범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범행에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해스켈다울랜드 교수는 "AI와 자동화 도구가 등장하면서 사기 수법이 지난 3~4년 사이 크게 진화했다"며 "사기범들은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범행에 활용해 개인별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사기 메시지는 더 이상 자신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며 "실제 상황처럼 느껴질 정도로 진짜 같은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해스켈다울랜드 교수는 절박한 상황일수록 온라인에 공개하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