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봇의 충전 시간을 단축해 필요한 로봇 대수까지 줄인 사례가 나왔다. 비결은 12분 만에 완충하는 배터리다. 충전 때문에 멈춰 있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기존보다 로봇 7대를 덜 쓰고도 같은 물류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6일 공개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 소개 콘텐츠에서 화성 EVO Plant West에 적용한 물류로봇 고속충전 기술의 성과를 소개했다.
핵심은 자체 설계·개발한 공용 고속충전 배터리팩이다. 제조사마다 달랐던 배터리 규격을 표준화해 공급과 교체, 유지보수 과정을 통합했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물류로봇 표준화 시스템 / 현대자동차그룹
충전 속도도 빨라졌다. LTO(리튬 티타늄 산화물) 배터리를 활용하면서 기존 1~2시간 걸리던 완충 시간을 12분으로 단축했다. 충전소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로봇을 운반 작업에 더 오래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입의 걸림돌이었던 배터리 가격 부담도 줄었다.
현대차 제조관제&물류개발팀 라창현 책임매니저는 과거 LTO 셀의 생산 비용이 리튬이온 셀보다 10배 이상 높았지만, 최근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화로 가격 차이가 2~3배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안전성도 입증되면서 본격적인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선제적으로 적용한 화성 EVO Plant West에서는 기존 대비 7대 적은 물류로봇으로 동일한 물류량을 처리했다. 필요한 충전기 설치와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했다.
로봇 제작비 역시 낮췄다. 주요 기구물에 대량생산 체계를 활용하고 핵심 전장품을 표준화한 플랫폼을 통해 제작 비용을 기존 대비 약 30% 줄였다. 고속충전에 따른 운영 개선에 설계·제작 단계의 비용 절감까지 더한 것이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에 전시된 물류로봇 표준화 시스템과 고속충전 배터리팩 설명 자료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운반 중량과 공장 환경에 맞춰 물류로봇 종류를 확대하고, 제조 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