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투자와 시공에 참여하는 베트남 호찌민의 3조원대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중단 위기에 놓였지만,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가 공동 사업자로 합류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이 실렸다.
26일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 팟닷(Phat Dat)의 공식 발표와 현지 보도 등을 종합하면 롯데그룹과 팟닷은 지난 23일 호찌민시 투티엠 신도시에서 ‘롯데 에코스마트시티 투티엠’ 착공 행사를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기원제와 안전서약식도 진행됐다.
롯데 에코스마트시티는 투티엠 신도시 내 약 7만4513㎡ 부지에 업무·주거·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60조 베트남 동으로, 한화 3조원대에 달한다.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에 조성되는 '롯데 에코스마트시티 투티엠' 조감도 / 팟닷 공식 홈페이지
연면적 약 68만㎡, 지하 5층~지상 최고 58층 규모로 오피스와 쇼핑몰, 호텔, 아파트 1143가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단 검토했던 사업... 현지 기업 합류로 다시 추진
이번 착공 행사는 2022년 9월 첫 착공식 이후 장기간 지연됐던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그룹은 2017년 호찌민시와 사업 추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현지 법령 개정 등에 따른 인허가 지연, 토지사용료 부담 증가 등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 측이 사업 중단 의사까지 전달했다. 이후 호찌민시 당국과 협의를 이어갔고, 현지 기업인 팟닷의 참여를 계기로 사업 구조를 재정비했다.
지난 23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롯데 에코스마트시티 투티엠’ 착공 행사 / 팟닷 공식 홈페이지
롯데와 팟닷은 지난 6월 투자협력계약을 체결했다. 팟닷은 이후 시행사인 롯데프로퍼티스HCMC의 지분 35%를 확보하며 공동 사업자로 합류했다. 롯데 계열사들이 추진하던 개발사업에 현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토지사용료 납부와 투자 관련 행정 절차도 뒤따랐다. 롯데프로퍼티스HCMC는 지난 7월 31일 토지사용료 등 총 17조5690억 동을 납부했다. 이어 9월에는 변경된 투자등록증을 발급받았다.
개발은 전체 부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팟닷은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서는 2-1·2-3구역을, 롯데 측은 2-5구역을 맡는다. 주거시설이 포함된 나머지 3개 구역은 공동 개발한다.
팟닷이 담당하는 2-1·2-3구역은 202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시행사 지분 11.47% 보유... 현지 시공에도 참여
지난 23일 '롯데 에코스마트시티 투티엠' 착공 행사에서 사업 관계자와 시공 인력이 안전서약에 참여하고 있다 / 팟닷 공식 홈페이지
롯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자자이자 시공사로 참여한다. 시행사 지분을 보유하면서 건설공사도 수행하는 구조다.
롯데프로퍼티스HCMC의 지분은 롯데쇼핑 30.59%, 호텔롯데 22.94%, 롯데건설 11.47%, 팟닷 35%로 구성돼 있다.
공사 수행을 위한 현지 허가 절차도 진행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단찌(Dan Tri)는 지난 7월 1일 호찌민시 건설국이 롯데건설에 에코스마트시티 신축공사 수행을 위한 외국 건설업체 활동 허가를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허가는 시행사가 지난 6월 5일 통보한 낙찰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롯데건설은 현지 하도급업체인 MJ VINA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3조원대는 전체 개발사업비로, 롯데건설의 공사 도급액과는 구분된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지난 23일 안전기원제에서 "투티엠은 호찌민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며 "팟닷의 시장 이해력과 롯데건설의 글로벌 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인재가 모이는 복합 도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