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비 오는 밤, 무등산서 길 잃은 80대 치매 할머니 발견한 경찰관들... 번갈아 업고 무사 귀환

치매를 앓는 80대 노인이 비 내리는 무등산에서 길을 잃었다가 경찰의 긴박한 수색 작전 끝에 구조됐다.


지난 25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오후 8시 3분경 무등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80대 할머니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 지원파출소 소속 경찰 2명은 즉각 출동 준비에 나섰다.


경찰은 노인의 휴대전화 GPS 위치정보를 확보해 무등산 급경사지 일대를 향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악천후 상황인 데다 GPS가 지목한 곳에는 등산로조차 없어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NISI20261026_0002273732_web_20261026111051_20261026111643896.jpg광주 동부경찰서


경찰관 2명은 가시덤불로 뒤덮인 가파른 비탈길을 헤치며 수색을 계속했다. 출동한 지 약 50분이 지나자 해발 250m 지점에서 노인을 찾아냈다. 노인은 오랜 시간 비를 맞아 탈진 상태였다.


경사가 심하고 빗물로 질척해진 지면 때문에 노인 스스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관들은 노인을 번갈아 업고 약 40분 동안 산을 내려와 무사히 하산시켰다. 구급대도 함께 투입돼 구조 활동에 힘을 보탰다.


경찰 조사 결과 노인은 치매 환자로 확인됐으며 혼자 산에 오르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발견이 조금만 늦어졌다면 저체온 등으로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요구조자가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