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3시간 동안 514회 폭행... 그알, '강서 반지하 고문 살인사건' 진실 추적한다 (영상)

지난 6월 서울 강서구 반지하 주택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28세 여성이 동거 남성에게 3시간 넘게 500회 이상 폭행당해 숨진 이 사건은 '국가 프로젝트'라는 기이한 문건의 존재가 알려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오늘(24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국프와 514번의 처벌-강서 고문 살인사건의 진실' 편을 통해 해당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제작진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에서 발견된 수상한 문건을 토대로 범행 배경을 추적했다.


인사이트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사건은 지난 6월 20일 오후 2시 24분께 "동거 중인 여자친구가 의식을 잃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구급대원이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로 출동했을 때 피해자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IT 회사에 다니던 임잔디(가명·28) 씨의 시신에는 얼굴과 목, 팔다리는 물론 등 전체에 둔기로 맞은 흔적이 가득했다. 경찰에 검거된 4세 연하의 남자친구 전 모 씨는 "여자친구의 거짓말을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실수"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피해자의 갈비뼈 21개가 골절됐고 췌장 등 주요 장기가 심각하게 파열된 것으로 확인되며, 단순 폭행이 아닌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가혹행위였음이 드러났다.


범행 과정은 집 안에 설치된 홈캠에 고스란히 기록돼 있었다. 영상에는 전 씨가 임 씨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주먹과 발, 쇠망치까지 동원해 3시간 20분 동안 514회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전 씨는 피해자에게 '엎드려뻗쳐' 자세를 강요하며 "안 되겠다, 엎드려. 죽음의 문턱까지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1m 거리에 현관문이 있었지만 피해자는 탈출을 시도하지 못했고, 소리를 지르거나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흔적조차 없었다.


제작진은 피해자가 탈출이나 구조 요청을 하지 못했던 정황에 주목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메시지는 이에 대한 단서였다. 전 씨는 피해자에게 "너 오늘 '국프' 못 끝내? 더 이상 기회 없어. 저번보다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한다"며 폭행을 예고하는 협박을 보냈다.


인사이트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국프'는 전 씨가 작성한 '국가 프로젝트' 문건을 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의 클라우드 계정에서 발견된 이 문서에는 '뚜리국'이라는 가상의 국가 명칭과 함께 입법부, 사법부, 금융기관 전산화 등의 내용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었지만 피해자는 이를 수행하도록 강요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도구였는지, 반복된 폭행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방송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한편 1992년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34년째를 맞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이번 사건을 다룬 1509회는 24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