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이 도로 위 보복운전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사법 기관으로부터 무혐의 판단을 받았으나, 공인으로서 미숙했던 운전 태도를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9일 김영광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보도된 일로 많은 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현재까지 불송치 및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며 운전 중 제 판단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됐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순간적인 판단이 안전보다 앞서서는 안 되며 도로 위에서는 다른 사람의 안전과 입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전 축구선수 김영광 인스타그램
자신의 주행 행위에 대한 성찰도 덧붙였다. 김영광은 "당시 상황에 대한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제 운전 방식이 다른 분들께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줄 수 있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가볍게 여기거나 정당화하지 않겠다. 제 운전 습관을 더욱 엄격하게 돌아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월 서울 도심 도로에서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영광의 차량으로 지목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터널 방향으로 우회전하려던 도중 직진하던 택시가 먼저 통과하자 급가속해 터널 안에서 택시를 앞지르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터널 진입 구간에는 추월 금지 표지가 있었으나 해당 차량은 굉음을 내며 택시 앞을 가로막듯 진입했다.
전 축구선수 김영광 인스타그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상대방을 위협하려는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지난 6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택시 운전자의 이의 신청에 따라 사건을 검토한 검찰 역시 의도적인 위해 행위가 명백하지 않고 공포심을 유발할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다만 교통 전문가들은 터널 내에서 차로를 급격히 넘나들며 주행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짙은 위험 운전일 가능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