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김민재·황희찬과 함께 은퇴설 휩싸인 황인범... "마지막일 수도" 말한 이유

FC포르투 소속 황인범(30)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과 함께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한다는 소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1996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세 선수가 은퇴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지만, 황인범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이를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6일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인사이트(왼쪽부터)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 / 뉴스1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 체제에서 치른 9~10월 A매치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 3-0 완승 이후 28일 우루과이전 1-4 패배, 2일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장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 남자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 함께 찍은 사진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세 선수의 표정이 좋지 않았고, 눈물을 흘렸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달라지지 않는 대표팀에 회의감을 느껴 은퇴를 결심했다는 구체적인 배경까지 언급되며 루머는 빠르게 확산됐다.


인사이트황인범 / GettyimagesKorea



취재진은 믹스트존에서 세 선수를 기다렸고, 황인범이 직접 입을 열었다.


황인범은 "사진 찍을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건 지난번 경기가 끝난 이후 인터뷰할 때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월드컵 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당시 감정을 설명했다.


황인범은 이전 인터뷰에서 모레노 감독을 '임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어차피 나가실 분이라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아니었다"며 "한국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을 앞두고 감독님이 그대로 가실지 아니면 또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애매하게, 또 감정적으로 대응했던 것 같다. 팀원들한테 많이 미안했고, 나 역시 많은 비난을 들었는데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참았어도 되는, 안 했어도 되는 말을 해서 코치진, 팀원들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황인범 / GettyimagesKorea황인범 / GettyimagesKorea


황인범은 경기 후 북받친 감정에 대해 "가장 깊은 곳에서 내가 생각했던 건 팀을 돕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오늘 경기를 끝내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감정이 많이 오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고참급이 되는 나이가 됐다 보니 '이 경기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보니 그런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1월 A매치 소집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소집에 응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황인범은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국민들께 월드컵에서 좌절감만 드렸던 것 같아 선수로서 생각이 많고 좀 무기력했다"며 "또 이번 소집에 와선 부상 때문에 몸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한 선배님들, K리그에서 뛰는 형들을 보면서 대표팀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 자체를 잘 내려놓는 게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감독 빼가기 규정에 손을 댄다. / 뉴스1 대한축구협회 / 뉴스1 


황인범은 팬들의 엇갈린 평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내가 대표팀에 필요하다, 안 필요하다는 한 경기 한 경기마다 다른 평가를 받는다. 어느 경기에선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또 어떤 경기에선 '진짜 필요한 선수다'라는 이야기도 듣는다"며 "그런 거에 있어선 개의치 않고 많이 필요로 해 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함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황인범을 다독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황인범은 "아까 끝나고 '고생했다. 이제 팀에 가서 잘해야 되는데 왜 그러냐'를 물어봤다. 그냥 내가 눈물이 많아졌다"며 "강인이가 나를 많이 좋아해서 이젠 노크도 안 하고 내 방에 들어온다"고 웃으며 전했다. 그는 "강인이가 아니어도 그렇게 해준 친구들이 많아 고맙게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 인터뷰에서 확인하셨듯 오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은퇴설을 일축했다. 다른 두 선수 확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선수단 라커룸에서 나온 이야기에 관해선 지원 부서는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면 들었을 텐데 현재로선 사실무근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