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통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전격 공개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계기로 멕시코시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하며 한국 정부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 측의 메시지가 "명료하지 않았다"며, 연설에서 어떤 방식으로 언급될지 확실치 않았고 단지 '그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 같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송환 사실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번 북한군 포로 송환 과정 전반에 대해 "본인들의 자유의사, 국내법 및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조용히 처리해야 신속하고 원만하며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일각에서 포로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보도가 이뤄지면서 일이 어렵게 돌아갔고, 원만한 송환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날카로워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의에서도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양해가 있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에서 이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아쉬움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 정부가 포로 송환을 비공개하려 한 이유가 '북한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 관계자는 "인도적·인권적 원칙을 준수한 것이며 그 이상의 고려사항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느 나라도 포로 송환을 드러내놓고 하지 않으며, 탈북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치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흑막이 있거나 국민을 속이려 하는 것처럼 보는 시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이 사안을 두고 온갖 억측을 하거나 공격하는 데에는 다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지난 24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로 양자 협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한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 중동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자 협의는 "무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부산 컨센서스'가 올해 5월 베이징으로 이어져 더욱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조금 봉합되고, 대립의 원천인 공급망이나 무역 문제 등에서도 일정한 관리의 틀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이는 주변국인 한국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에 대해 사전 통보가 있었으나 공개 방식은 불분명했으며, 한국 정부는 비공개 처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