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을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간 협의 과정이 공개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은 양국 간 직접 대화를 통해 이뤄진 민감한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들의 인도를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연합뉴스의 질의에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자 대한민국과의 직접적인 대화였다"고 답했다.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낸 배경에 대해서는 "이들은 한민족"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들을 자국민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신병 인도 요구설에 대해서는 명확히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는 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다"며 "신병 인도를 반복적으로 요청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파견된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이들의 송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비공개 합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개방된 나라"라며 "우리 군인들이 포로로 잡은 이들을 어디론가 그저 비밀리에 보내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사안의 전체 경위는 길고 상세하지만, 우리는 그 가운데 이들을 대한민국에 보냈다는 사실만 알렸다"고 덧붙였다. 송환 과정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되, 송환 사실 자체는 투명하게 밝혔다는 입장이다.
북한군 포로 리모씨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채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에 보냈다고 전격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로키'(low-key·절제 기조)로 대응하며 사실상 이를 확인했다. 북한군 포로들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헌법상 한국 국민인 북한군 포로들이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 등을 통해 귀순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군 포로들이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 등을 통해 귀순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우리 법체계상 북한 주민은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된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발표에 대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감을 표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반발 및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비공개 처리를 원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이를 공개하면서 외교적 시각차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