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6일(토)

시진핑 "대만 독립 반대 견지"... 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향해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지키고 관련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동 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이란의 즉각적인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대만과 인공지능(AI) 등 민감한 의제의 구체적 논의 결과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며 "국가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지키려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2026년 9월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백악관 남쪽 잔디밭 헬리콥터 착륙장을 안내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란 전쟁을 둘러싼 해법도 직접 언급했다. 시 주석은 "각국의 주권과 안보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며 양국이 지난 6월 종전안 등을 담아 합의했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로 돌아갈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쪽이 조속히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궤도로 복귀해 최종적으로 핵 문제를 포함한 전면적인 합의를 이루고 조속히 평화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국 관계의 충돌 방지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백악관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 기존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이 충돌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하며 "미중이 충돌·대립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건설적 전략 안정'을 행동으로 옮겨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제안도 내놨다.


첨단 기술 통제를 두고는 두 정상 사이에 시각차가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AI 의제와 관련해 "나는 이 문제를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라며 규제보다는 현상 유지에 무게를 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반면 시 주석은 "미중 양국은 모두 인공지능 대국으로, 인공지능을 잘 발전시키고 규제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며 기술 발전이 인간 통제 아래에 머물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중 경쟁에 대해서도 "경쟁은 긍정적이고 경계가 있어야 한다"며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격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과거사 협력과 민간 교류를 강조하는 유화적 제스처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대전 당시 중국의 항일전을 도운 미군 자원 비행대 '플라잉 타이거스'와 해병대 구호 '겅호'를 언급하며 협력을 내세웠다. 시 주석은 향후 5년간 미국 청소년 10만 명 초청 계획과 함께 자이언트 판다 2마리를 애틀랜타 동물원에 보내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3시간 22분간 이어진 회담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에 새로 지은 전용 헬기 이착륙장과 '마린원' 내부로 시 주석을 안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이나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 관련 질문에는 답을 피한 채 "그는 다른 많은 것들뿐 아니라 돌의 전문가이고 좋은 화강암을 좋아한다"고 농담을 건넸으며, 배웅 과정에서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별도의 합의 문서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취재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백악관 출입이 제한됐던 언론사들이 법원의 임시 복원 명령을 받아 복귀했으나, 주요 일정에 대한 취재 접근권이 제한되면서 방송사들의 공동 영상 제공이 중단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시 주석은 백악관 국빈 만찬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을 끝으로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