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우주 바라본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과 구미에 섰다...이번엔 '국방 AI'

천궁-II·KF-21 레이다부터 AI 통합방공체계까지 점검

2800억원 구미 신사업장서 "독보적 국방 AI 키워야...안전 없이는 미래도 없어"


지난 1월, 제주에서 우주를 바라봤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개월 만에 장남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경북 구미로 향했다. 이곳에서 부자(父子)는 하늘과 바다의 위협을 읽고 무기체계를 하나로 잇는 '국방 AI'를 마주했다. 


김 회장은 구미사업장에서 레이다와 미사일, 함정전투체계를 연결할 AI·체계통합 역량을 점검했다. 우주에서 국방 AI로 이어진 김 회장의 올해 두 번째 현장경영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천궁 다기능레이다 시험장을 방문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천궁 다기능레이다 시험장을 방문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


22일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김 수석부회장,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등과 구미사업장을 찾아 방산 제품 생산 현장과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방명록에 "K-방산 AI 혁신의 출발점,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미래를 만들어 나갑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1월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우주사업 경쟁력을 살핀 데 이어 이번에는 한화 방산의 AI·체계통합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천궁-II 레이다부터 통합함교체계까지...육·해·공·우주 잇는 AI


첫 일정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의 다기능레이다(MFR) 조립·시험 현장이었다. 다기능레이다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피아를 식별하는 동시에 요격미사일의 유도를 지원한다. 한화시스템은 천궁-II 다기능레이다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수출하고 있다.


김 회장이 구미에서 무기 한 종류만 보지 않았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AI 기반 통합방공체계는 레이다와 전자광학센서 등도 보았다. 이것들은 감시체계에서 확보한 정보를 대공포·유도무기와 연결한다. 다수의 복합 위협을 빠르게 판단하고 대응 수단을 고르는 체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콕핏(Cockpit)형 통합함교체계(IBS) 운영 시연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콕핏(Cockpit)형 통합함교체계(IBS) 운영 시연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


이어 대형 근접전계시험장에서 천궁 다기능레이다와 KF-21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의 시험·검증 설비를 둘러봤다. 해양 분야에서는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를 점검했다. 한화시스템은 40여 년간 쌓은 함정전투체계(CMS) 기술을 바탕으로 AI 기반 지능형 전투체계와 자동교전·자율항해, 유·무인 복합작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 방산의 두뇌·신경망"...2800억원 구미사업장서 안전 당부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한화시스템을 "한화 방산의 두뇌이자 신경망"이라고 불렀다. 그는 "여러분이 만드는 것은 단순한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한화의 모든 방산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자 대한민국의 안보를 떠받치는 토대"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만드는 육·해·공·우주의 핵심 전력을 AI 지휘통제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방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은 AI이며, 그 중심 역할을 한화시스템이 맡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국방 AI 역량을 키워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사업장은 한화시스템의 레이다·전자광학·함정전투체계 개발·생산 거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약 2800억원을 투입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넓어진 8만9000㎡ 규모의 신사업장을 준공했다. 국내 방산업계 최대 규모인 약 1500평의 클린룸과 생산·시험시설도 갖췄다. 구미에서 생산하는 함정전투체계는 필리핀 해군 함정 15척에도 공급됐다.


김 회장은 미래 기술을 주문하면서 안전을 함께 꺼냈다. 그는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며 "나의 안전뿐 아니라 동료와 협력사의 안전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자세가 구미사업장의 일상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jpg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