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밀수 후 구조된 '세계 최대' 코모도왕도마뱀, 내일(23일)부터 만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이 2024년 밀수 과정에서 구조한 멸종위기종 코모도왕도마뱀을 오는 23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22일 국립생태원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생태원 내 사이테스(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동물 보호시설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코모도왕도마뱀은 2024년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의 단속 작전으로 발견됐다. 당시 인천공항세관은 인도네시아 등에서 희귀생물을 국내로 밀반입하던 조직을 적발했고, 이 과정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을 압류했다. 압류 이후 개체는 생태원 사이테스 동물 보호시설로 이송돼 전문적인 보호를 받아왔다.


국립생태원 사이테스 동물 보호시설에서 공개될 코모도왕도마뱀. [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국립생태원 사이테스 동물 보호시설에서 공개될 코모도왕도마뱀 / 생태원


코모도왕도마뱀은 현존하는 도마뱀 중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성체는 평균 몸무게가 약 70㎏에 달하며, 지금까지 확인된 최대 개체는 몸길이 3.13m, 체중 166㎏을 기록했다.


이 종은 파충류뿐 아니라 사슴과 멧돼지 같은 포유류를 사냥하며, 때로는 같은 종의 새끼를 포식하는 습성도 보인다.


코모도왕도마뱀의 자연 서식지는 인도네시아 일부 섬과 해안 지역에 국한돼 있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먹이 감소로 개체 수가 위협받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코모도왕도마뱀을 적색목록 '위기'(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했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야생에서 절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코모도왕도마뱀은 CITES 부속서 Ⅰ에 등재돼 상업적 국제 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상태다.


국립생태원 사이테스 동물 보호시설 내 코모도왕도마뱀 전시 시설. [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국립생태원 사이테스 동물 보호시설 내 코모도왕도마뱀 전시 시설 / 생태원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내 코모도왕도마뱀 개체 수는 2024년 기준 3천270±371마리로 추정된다. 2018년 추정치인 2천987마리와 비교하면 약 9% 증가한 수치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공개를 앞두고 보호시설 전시관을 코모도왕도마뱀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사육환경에 맞춰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생태원은 야생동물 밀거래 실태를 보여주는 물품도 함께 전시해 야생생물 불법 거래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