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북경한미 장기채권 900억원' 한미약품, 내부통제 손본다

한미약품이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채권 회수 문제를 해결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


지난 20일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관리 미비점을 개선하고 기관투자자들이 제안한 내용을 내부통제 체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기관투자자가 최근 매출채권 미회수 문제를 제기하며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제출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문제는 지난 7월 불거진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회수 지연에서 시작됐다.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규모가 커지고, 회수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회수 가능성과 손실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지난 7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경한미의 전체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약 9억위안(한화 약 1900억 원)에서 당시 약 6억7000만위안(한화 약 1400억 원)으로 줄었다.


사진 제공 = 한미약품

사진 제공 = 한미약품


3개월 초과 연체채권은 지난해 말 약 3억2000만위안(한화 약 670억 원)에서 올해 2월 9000만위안(한화 약 190억 원)까지 감소했다가 7월 기준 약 4억3000만위안(한화 약 900억 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당시 북경한미의 매출채권이 연중 증가했다가 연초 회수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고 설명하면서 3개월 이상 회수되지 않은 채권을 전액 회수 불능이나 손실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장기채권 증가 원인을 분석하고 회수계획 및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일부 기관투자자가 이후 주주서한을 통해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미회수 문제를 거론하며 특별감사를 요청하면서 내부통제 문제가 재차 주목받았다.


한미약품은 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해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회수가 완료될 때까지 관련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 회사는 채권 회수계획을 실행하는 동시에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거래 및 채권 관리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리스크 관리 조직도 강화했다. 회사는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조직을 구성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전담하도록 했다. 북경한미 문제뿐 아니라 사업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주요 위험을 점검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북경한미 사옥  / 사진 제공 = 한미약품북경한미 사옥  / 사진 제공 = 한미약품


한편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의 중국 사업을 맡은 현지법인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조치가 북경한미의 영업 축소가 아닌 매출채권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 정비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채권 회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면서도 북경한미의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주서한에서 제안된 사항은 내부적으로 이미 강도 높게 추진 중인 내용"이라며 "주주 제안을 수용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와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북경한미의 사업 경쟁력과 관리 체계를 함께 고도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