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모친상 동료에게 '출근 요구'한 공무원, 비난에도 재반박..."공과 사 구분해야"

한 공무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친상을 당한 직장 동료의 불출근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쏟아지는 비난에도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고수한 점이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A 씨는 "직장에서 상 당한 사람이 처음이라 그러는데 보통 부고 문자만 딱 보내고 출근하지 않는 게 맞냐"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잠깐 출근해서 업무 정리라도 하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모친상을 당한 동료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서라도 출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족의 죽음을 맞은 동료에게도 최소한의 업무 정리는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햄버거 조문객,빅맥 조문,맥도날드 햄버거,조문 예절,장례식 예절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A 씨의 글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모친상의 의미조차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나랏일 하는 공무원이 될 수 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A 씨는 비판 댓글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A 씨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니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출근해서 본업을 하라는 게 아니다. 잠깐이라도 와서 업무 정리만이라도 하라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한 직장인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피치 못할 상황으로 잠시 일을 해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머릿속에는 계속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이 들었고 일에도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 A 씨의 동료는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그런 생각은 떠올려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직장인은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출근해서 일을 하라는 거냐.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체 어떻게 공무원 생활을 할 수 있냐"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당신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럼 동사무소에 나가서 서류를 떼주고 있을 거냐"고 따졌다.


댓글창이 비난으로 가득 차자 A 씨는 "욕하지 말라. 전부 신고해 버리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저딴 게 공무원이냐", "너한테 돌아오는 업무가 싫은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이면 그러면 안 되지", "넌 고아냐?", "부모의 죽음 앞에 황망한 사람에게 할 소리인가" 등의 질타가 계속됐다.


한강 투신 공무원,광진교 인근서 투신 CCTV,민원 들어주는 일 힘들다 토로,출근시간에 투신한 30대 공무원,불법 주정차 과태료 항의 민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A 씨는 자신이 작성한 글을 삭제하는 것으로 논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