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아시안게임 테크볼 첫 메달! 어머니 눈물 쏟게 한 이준석의 감동 스토리

"우리 아들이 결승까지 올라갈 줄 몰랐는데...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 테크볼 역사에 첫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라는 새 장을 연 이준석 선수(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어머니 윤순정 씨(57)는 아들의 품에 안겨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수고했다'는 말조차 쉽게 잇지 못하는 어머니를 이준석 선수가 먼저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했다.


이준석은 어제인 9월 1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쿠웨이트의 자이드 에이단 선수에게 기권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 테크볼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확정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오늘(20일) 오후 3시 30분 열리는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그는 테크볼 종목의 초대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다.


origin_이준석강하게.jpg대한민국 이준석이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테크볼 남자 단식 라오스 알리사와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6.9.17/뉴스1


이준석 선수가 이처럼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 윤순정 씨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대기업 직장운동부에서 일과 운동을 병행하다가 테크볼에 전념하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6개월간 테크볼 훈련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이었고, 특히 테크볼 전용 특수 테이블이 시급했다. "테크볼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윤 씨는 망설임 없이 "후회할 수 있으니 무조건 해보라"며 적극적으로 아들을 응원했다고 회상했다.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윤 씨는 200만 원 상당의 특수 테이블을 구매하며 아들의 꿈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녀는 "형편이 어려웠지만, 특수 테이블을 살 때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준석이가 해낸 일을 보면 정말 잘 사준 것 같다"고 말했다.


image.png한국 테크볼 최초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된 이준석과 어머니 윤순정 씨 / 뉴스1


특수 테이블 마련 후에도 보관 및 훈련 장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준석은 아시안게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묵묵히 모든 난관을 이겨냈다. 또한, 그는 지난 4월에는 사비를 들여 테크볼 종주국인 헝가리로 건너가 한 달간 강도 높은 '특훈'을 받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은 가족의 든든한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K4리그 축구 선수 출신인 이준석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과 함께했다. 축구를 그만둔 뒤에는 족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테크볼로 종목을 전환했다. 운동선수를 키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윤 씨는 "준석이가 속을 썩인 적이 없어 힘들게 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 해줘서 미안할 따름"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꼭 보러 와 달라'는 아들의 간곡한 부탁에 윤 씨는 이준석의 4살 터울 누나와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나고야를 찾았다.


생업 때문에 오늘(20일) 오후 귀국해야 했지만, 아들의 결승전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 가장 늦은 귀국편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준석은 메달을 획득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가족 여행'을 꼽으며 "저를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가서 회포를 풀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아들의 진심을 전해 들은 윤 씨는 "괜찮다. 열심히 준비한 준석이가 지금까지 이룬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메달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