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후보자로 지명한 지 20일 만이다.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에서 두 번째 낙마자가 나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 회견에서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신약 로비 의혹과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위한 모임 대표 이력 등을 둘러싸고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김 후보자는 사퇴문에서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다.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임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름의 최선의 인선을 했다고 하지만, 또 국민 검증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안을 수일 내 재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후보자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여론의 반발과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자진 사퇴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법무부장관이 되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특권 없는 공정한 법 집행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뒷받침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다만 검찰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미완의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 헌신하는 종사자분들이 받으신 상처가 꼭 치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며 국민주권 정부의 일원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다음은 김 후보자의 사퇴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앞장섰고, 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합니다.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습니다.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입니다.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법무부장관이 되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특권 없는 공정한 법 집행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뒷받침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장관으로서 그 소임을 다하려던 걸음을 여기서 멈춥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일로 상처받으셨을 장애인과 가족들, 돌봄 현장에서 헌신해 온 분들과 저와 인연을 맺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미완의 검찰개혁,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습니다.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 헌신하는 종사자분들이 받으신 상처가 꼭 치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며, 국민주권 정부의 일원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