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1만원 인상안에 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노조, 상여금 800%→900% 요구...사측은 변동급 보상 고수
HD현대중공업이 '격려금 1000만원+200%'를 제시했지만 노조가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 수준에 반발하며 올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진행한 집중 교섭에서도 임금 인상 규모와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파업 참여 조합원들 모습 /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노조
회사가 지난 10일 내놓은 제시안은 월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이다. 기본급 인상액에는 호봉승급분 4만7000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인상 제시액은 6만3000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20여 차례 교섭했고, 이달 11일부터 집중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추석 전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교섭의 문을 열어뒀으나 사측은 조합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회사 측 제시안이 부족한데도 쫓기듯 합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요구는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과 상여금 확대에 집중돼 있다. 현재 800%인 상여금을 900%로 올리고,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로 공유하라는 요구도 내놨다.
노조는 "일시적인 격려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향후 닥칠 수 있는 불황에도 안정적인 임금을 담보할 체계를 남기고 조합원의 생활을 안정시킬 실질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의 기본급 인상 폭을 근거로 추가 고정급 확대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기본급을 평균 6.2% 올렸으며, 이는 전 업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고정급 비중을 더 늘리기는 어렵지만 격려금 등 변동급으로 실적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코노미스트
교섭이 막히면서 파업 시간은 늘어났다. 노조는 지난 11일 4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16~18일에는 하루 7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