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불법 망루, 대치 끝 강제 철거 진행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초입에 세워졌던 불법 감시 망루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이 시작됐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사법당국은 인력을 대거 투입해 구조물 해체 작업에 착수했으며 금일 중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집행관실과 SH는 18일 오전 6시 30분부터 구룡마을 입구 농성 망루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돌입했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와 물리적 마찰을 방지하고 주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 인력이 함께 배치됐다.


해당 망루는 2024년 11월 마을 진입로에 들어섰다. SH공사와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 관계자들의 출입을 감시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그동안 일부 주민들의 농성 장소로 쓰였다.


origin_강남마지막판자촌구룡마을불법망루철거착수…오늘중완료.jpg서울중앙지법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입구에 설치된 망루를 철거하기 위해 집행관을 투입했다.2026.09.18./ 뉴스1


사법부는 무단 구조물 설치 행위에 대해 죗값을 물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2일 도시개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룡마을 총통합주민자치위원회 유모 위원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동시에 1개월 안에 망루를 자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정해진 기한까지 자진 철거가 이행되지 않자 법원은 강제집행 카드를 꺼냈다. 이날 이른 아침 주민 1명이 망루 상부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으나 큰 소요나 무력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법원 집행관들은 오전 10시경 현장을 찾은 유 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뒤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인 강제 철거 수순을 밟았다.


집행 인력들은 망루 주변에 설치된 천막 안으로 들어가 가재도구와 각종 생활 집기류를 밖으로 반출했다. 주변에 머물던 일부 주민들은 "왜 짐을 빼느냐"며 울분을 터뜨리며 항의했다.


서울중앙지법과 SH 측은 진입로 정비와 구조물 철거 절차를 이날 안으로 최종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