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29년 포터 차주의 '고별운행'에 현대차가 답장했다... 직접 찾아가 전한 감사패와 손편지

"우리 서로 만나 IMF의 폭풍도 견뎠고 그 긴 시간 동안 너는 묵묵히 나의 고생을 감당해줬어"


29년 동안 한 가족의 생계를 함께 책임진 1t 트럭 포터를 떠나보내며 차주가 남긴 편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사연을 접한 현대자동차는 차주를 직접 찾아 감사패와 손편지를 전달했다.


17일 현대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전무는 최근 29년 된 포터 차주 최영두 씨에게 감사패와 편지를 전했다.


image.png인스타그램 'hyundai_kor'


최 씨의 포터는 29년 동안 44만8000㎞를 달렸다.


단순히 오래 탄 자동차가 아니었다. 최 씨가 두 아이를 키우고 가족의 삶을 꾸려가는 동안 생업의 현장을 함께한 차였다.


포터의 운행을 마무리하게 된 최 씨는 차량에 직접 손편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 서로 만나 IMF의 폭풍도 견뎠고 그 긴 시간 동안 너는 묵묵히 나의 고생을 감당해줬어"라며 "그 덕분에 두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고, 지금은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어. 이 모든 기틀은 네가 있어 가능했지. 정말 고마워. 그리고 무사고로 달려줘서 진짜 고맙다"고 적었다.


'고별 운행'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사연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고 현대차에도 전해졌다.


보배드림보배드림


현대차는 SNS를 통해 최 씨를 수소문한 뒤 연락을 취했다. 이후 윤 전무 명의의 감사패와 손편지를 전달하며 29년 동안 포터와 함께해 온 시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전무는 "최영두 님께서 포터와 함께 써내려오신 29년의 시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얼마 전 보내주신 따뜻한 편지와 포터의 사연을 접하고 임직원 모두의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길을 달려오신 지난 시간,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남은 포터의 운전석에서 한 가정을 든든히 지켜내신 이시대 아버지의 숭고한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현대차가 주목한 것도 한 대의 포터에 쌓인 29년의 시간이었다.


윤 전무는 "저희에게 포터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다. 수많은 가장의 삶을 받쳐온 든든한 발이자, 인생의 여정을 함께한 동반자"라며 "최영두 님께서 포터와 함께하신 시간은 저희가 차를 만드는 제조사를 넘어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을 함께 달려온 동반자임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image.png인스타그램 'hyundai_kor'


이어 "포터에 남겨주신 손 편지는 '우리가 왜 차를 만드는가'에 대한 답으로 저희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터는 국내 대표 소형 상용차다. 현대차 1t 트럭 포터는 1977년 처음 출시된 이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업 현장을 오가며 국내 1t 트럭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에는 전동화 모델도 출시됐다.


출시 후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판매량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포터는 3만5354대 판매돼 전체 차종 가운데 7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4224대가 팔리며 쏘렌토와 그랜저에 이어 국내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생업용 차량이라는 특성상 포터 한 대에는 오랜 시간 차주가 살아온 흔적이 쌓인다.


44만8000㎞를 달린 최 씨의 포터도 그랬다. 두 아이가 자라는 동안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고 IMF 외환위기까지 함께 건넜다. 그리고 29년 만의 마지막 운행을 앞두고 차주는 오랜 동반자에게 손글씨로 고마움을 남겼다.


image.png인스타그램 'hyundai_kor'


윤 전무는 "오랜 친구 같은 포터와의 작별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셨을 최영두 님께 저희의 감사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