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 연출을 맡은 나홍진 감독이 후속편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공개했다. 전편의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주인공 고범석의 북한행과 외계인 시점의 서사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나홍진 감독은 16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속편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전편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출장소장 고범석이 북한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미 두 곳에서 투자 제안을 받은 상태지만, 제작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속편의 방향성은 전편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나 감독은 지난 11일 공개된 미국 영화 매체 더플레이리스트 인터뷰에서 "관객이 본 '호프'는 자신이 써놓은 이야기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을 배경으로 한 첫 영화에 이어 후속편에서는 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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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시점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사람 중심으로 전개됐던 첫 작품과 달리, 다음 이야기는 외계인의 관점에서 전개될 예정이다. 이는 같은 사건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재해석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속편 제작 전 별도의 신작이 먼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나 감독은 같은 인터뷰에서 "더 어둡고 잔혹한 영화의 각본을 절반가량 집필했다"며 "이후 '호프' 속편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 감독의 속편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미 후속 이야기를 써뒀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속편을 만들 것이며, 그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한 주민들의 사건을 다룬다. 황정민이 주연을 맡았으며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