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민들의 경기·인천행이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16억원, 7억원을 크게 웃돌면서 주거비 부담을 덜면서도 서울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주하는 추세다.
KB부동산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6년 8월 월간 주택 시계열' 자료를 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6억739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전세가는 7억1178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100으로 산정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월 108.13을 찍으며 7개월째 상승 중이다. 전세가격지수 역시 같은 기간 107.09를 기록하며 매달 오름세를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높은 서울 주거비에 경기·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인구도 상당수였다. 국가데이터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타 시·도로 이주한 인구는 23만6337명에 달했다.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가 15만462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으로 옮긴 인구도 2만2690명이었다. 경기·인천 두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를 합산하면 17만7319명으로, 서울을 떠난 사람 10명 중 약 7명이 이 두 지역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 지역별로 살펴보면 기존 생활권과 인접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수요가 쏠린 양상이다.
서울 북부와 서북부 거주자들은 고양과 의정부 등 인접 지역으로 많이 이동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고양으로 이주한 인구는 1만5449명으로 경기·인천 시·군·구 중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남양주와 하남으로 향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남양주로 이동한 인구는 9863명이었으며, 이 중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남양주로 옮긴 인구만 4401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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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서남부에서는 광명·부천·김포·인천 등으로 이주가 활발했다. 서울에서 광명으로 이동한 인구는 9707명, 부천 8480명, 김포 653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서울과의 교통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고양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에 GTX-A까지 개통됐고, 의정부는 수도권 전철 1호선으로 서울 북부권과 연결된다. 남양주는 별내선 개통으로 서울 동부권과의 철도 접근성이 강화됐으며, 하남도 지하철 5호선으로 강동권과 이어진다.
일자리와 신규 주택 공급을 감안해 서울을 벗어나는 수요도 있다. 성남은 판교를 중심으로 업무시설이 집중돼 있고, 용인은 반도체 산업 등 산업·업무 기능 확충이 진행 중이다.
인천 서구·중구·연수구에는 청라국제도시·영종국제도시·송도국제도시 등 계획도시가 자리해 주거와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인구가 대거 유입된 경기·인천에서는 하반기 신규 주택 공급도 본격화된다.

경기 광주시 쌍령동에서는 롯데건설이 9월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2단지'를 내놓는다. 지하 10층~지상 26층, 10개동, 총 1249세대 규모다.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에서는 '아크메르 동탄'이 이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7개동, 총 1808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는다.
평택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세교동에서 '한화포레나 지제역'을 10월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2개동, 전용 84·116㎡, 총 1098세대 규모다.
수원에서는 팔달구 우만동 팔달1구역 재건축을 통한 신규 공급이 예고됐다. 오는 12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도 신규 공급이 이어진다. 검단구 오류동에서는 '검단 센트레빌 그랑포레'가 이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전용 59~84㎡, 총 843세대 규모다.
3기 신도시인 계양신도시에서도 주택 공급이 본격화된다. 반도건설은 10월 AC3·AC4블록에서 주상복합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계양신도시는 서울 서부권과 가까운 데다 신규 주택과 생활 인프라가 조성 중이어서 서울 서부권 이동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