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성별 논란 딛고 올림픽 메달 딴 대만 여자 복싱 국가대표 린위팅, 19개월 만에 복귀

성별 자격 논란을 딛고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만 여자 복싱 국가대표 린위팅이 19개월 만에 국제 무대 복귀 자격을 얻고 아시안게임 2연패에 나선다.


신생 국제 복싱 기구 월드복싱(WB) 의료위원회는 린위팅의 여성부 출전 자격을 공식 승인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국제 복싱을 관장하게 된 월드복싱이 유전자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올림픽 챔피언이었던 린위팅 역시 출전 자격 재검증 절차를 거쳤다. 공백기 동안 한국을 찾아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감각을 조율해 온 그는 이번 승인으로 19개월 만에 링에 복귀하게 됐다.


20260916514872.jpg린위팅 SNS


린위팅은 출생 시 여성으로 등록됐고 여권에도 여성으로 표기된 선수다. 그러나 외모와 체격 등을 이유로 오랜 시간 의심의 시선에 시달렸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당시에는 국제복싱협회(IBA)가 성별 자격 기준 미달을 이유로 그의 메달과 출전 자격을 돌연 박탈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판정 근거와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국제복싱협회의 결정을 자의적 조치로 규정하고 비판했으며, 린위팅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정상 승인했다.


파리올림픽 무대에 선 린위팅은 결승에서 폴란드의 율리아 셰레메타를 5-0 판정으로 꺾고 대만 복싱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기간 쏟아진 의혹에 대해 그는 "‘당신은 남자’라는 말 한마디가 여성 복서로 해온 모든 노력을 무효로 만들었다. 내가 피가 날 정도로 맞고 링에 쓰러졌을 때, 그들은 그걸 보지 못했다. 그저 기사만 보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린위팅의 다음 무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기존 57킬로그램급이 폐지되면서 체급을 60킬로그램급으로 올린 그는 지난해 12월 대만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복귀전인 아시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