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뉴욕증시, 유가·금리 하락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국채 금리 안정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년여 만의 금리 인상으로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17.95포인트(0.62%) 오른 5만1779.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93포인트(1.14%) 상승한 7637.7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9.87포인트(1.69%) 뛴 2만6418.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로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동시에 흔들렸으나, 이날은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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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져 4.93%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연준의 금리 결정 직후 다시 5% 선을 넘어섰던 금리가 하루 만에 하락한 수치다.


국제유가 역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8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1.91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횡단 송유관 가동 중단에 대응해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아시아 정유업체에 추가 원유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로버트 파블릭 다코타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큰 타격을 받았던 시장 영역에 다시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조정 시 매수에 나서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기술주가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S&P500의 11개 업종 중 기술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금융과 필수소비재 업종만 소폭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2% 넘게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5% 상승했다. 퀄컴은 2%, 인텔은 7% 급등했다. 특히 반도체주와 금·은 광산주는 각각 3%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금리 관련 기자회견 개최 / GettyimagesKorea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금리 관련 기자회견 개최 / GettyimagesKorea


주택 관련 지표 개선에 힘입어 주택건설업체도 1.1% 상승했다. 전날 2.3% 급락했던 금리 민감 은행주는 이날 0.2% 오르며 안정세를 찾았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주식 거래에 대해 5년간 규제 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서클인터넷그룹과 코인베이스가 각각 5.8%, 로빈후드가 5.2% 상승했다.


한편,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은 오히려 강화됐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여 3.75~4.00%로 올렸는데, 이는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은 이날 53.1%로, 일주일 전 27.2%에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날 미국 경제가 강하다며 물가 안정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노동시장을 훼손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전날 금리 인상에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다소 안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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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또한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뒷받침했다.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6000건으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유가 하락과 함께 일주일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중동 정세와 높은 유가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했다. 메이필드는 장기간 지속되는 유가 충격이 경제 전반의 가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유가가 안정될 경우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연준이 추가로 매파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압력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