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40일 검사 두 달 만에 또...금감원, 미래에셋증권 직원 150명 서울로 불렀다

6월 스페이스X 관련 검사 이어 이달 거점점포 추가 조사

노조 "개인 통화내역 요구...영업 공백·사생활 침해 우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미래에셋증권을 약 40일간 검사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불려 오면서 고객 상담과 영업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센터원 사옥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동관 16층에서 미래에셋증권 거점점포 검사를 진행한다.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절차와 내부통제 운영 실태 등이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6일까지 금감원 검사를 받았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에게 주식이 배정되지 않은 이른바 '0주 배정'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검사였다.


첫 검사가 끝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검사가 시작된 셈이다. 두 차례 검사 기간을 합하면 약 두 달에 이른다.


전국 영업직원 150명 서울행...노조 "고객 약속도 취소"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금감원의 검사 방식에 반발했다. 검사 필요성보다 전국 영업망에 미치는 부담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검사 과정에서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불려 왔다. 일부 직원은 예정된 고객 약속을 취소하고 영업 현장을 비웠다. 150명이 전체 검사기간에 걸친 누적 인원인지, 특정 기간에 출석한 인원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는 "감독권이 직원의 기본권 위에 설 수 없다"며 "감독의 이름으로 직원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검사로 사무실 이전 일정도 밀렸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의도에서 센터원으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었지만 검사 대응이 이어지면서 이전 일정을 조정했다.


노조는 "금감원은 올해 6월 5일부터 7월 16일까지 약 40여일 동안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했고, 이로 인해 우리 직원들은 여의도에서 센터원으로 예정됐던 사무실 이전 일정까지 연기되는 등 정상적인 업무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9월 14일부터 센터원 동관 16층에서 또 조사를 진행하는데,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소환돼 고객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영업 현장을 비우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말했다. 


이어 "정당한 감독은 존중하지만, 감독권이 직원의 기본권 위에 설 수 없다"며 "금감원 스스로 검사 과정에서 수검 부담을 완화하고 금융기관 및 임직원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를 상대로도 거점점포 검사를 진행해 왔다. 다만 앞선 검사에서도 전국 영업직원을 같은 규모로 불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검사는 다음 달 8일까지 예정돼 있다. 금감원의 추가 연장 여부와 검사 대상 직원 수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