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24년 만에 다시 한번 쾌거를 이뤘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팔라초 델 치네마에서 개최된 제83회 베네치아 영화제 폐막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을 밝힌 이창동 감독은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 사람 사이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이 이 상을 주신 건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현장에서 모든 걸 내어준 배우와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 / 뉴스1
이 감독은 특히 출연 배우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이 영화에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에게 감사하다. 이 상은 여러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베네치아 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가장 오래된 권위 있는 영화제다.
한국 영화는 이번 수상으로 베네치아에서 총 6번째 수상 기록을 남겼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은사자상-감독상과 마르첼로마스트로얀니상(신인배우상, 문소리)을 거머쥐었다. 2004년과 2012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빈집'(감독상)과 '피에타'(황금사자상)로 수상했다.
뉴스1
1954년생인 이창동 감독은 1997년 '초록물고기'로 연출 데뷔한 후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을 내놓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한 21세기 한국영화의 대표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남편 상우(조인성)가 영화 제작을 계기로 만나면서 서로 다른 삶을 직면하고 내면의 숨겨진 욕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 6일 베네치아에서 최초 공개된 이 작품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는 호평을 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23일 국내 극장가에 먼저 선보인 뒤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내년 3월 개최되는 제99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돼 오스카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