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트럼프 "미국서 생산하면 중국 자동차 공장 설립 OK"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자동차 산업계가 중국 업체의 시장 진출 차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와서 자동차를 만들 공장을 열고 싶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도 그렇게 해서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중국 업체의 공장 설립 조건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 생산 시설을 구축한 뒤 완성차를 미국으로 들여오는 방식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차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멕시코 생산 차량의 미국 판매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나왔다. 미국 완성차 업계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저지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현재 미국에서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규제로 중국 자동차 업체의 승용차 생산과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 이익단체인 미국자동차혁신연합(AAI)은 지난주 의회에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법안을 연내 신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AAI는 서한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이 불공정 무역과 보조금, 지식재산권 절도에 기반하고 있다며 미국 자동차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사 슬롯킨 민주당 상원의원(미시간)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협상의 일환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를 허용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인 소문"이라며 자신이 지금까지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진입을 막아왔다고 반박했다.